한화(000880)가 암모니아 기반 수소사업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 협력을 확대한다.
한화는 지난 18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한국석유공사, ㈜원익머트리얼즈와 ‘친환경 수소·암모니아 밸류 체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 3사는 암모니아의 도입, 저장 인프라 구축, 암모니아 분해(크래킹)를 통한 수소 생산 및 공급 등 수소 생태계 전(全) 주기에 걸쳐 협력하기로 했다.
암모니아는 부피 당 수소를 저장하는 밀도가 액화수소보다 높아 수소의 저장·운반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액화 암모니아 운송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화는 1992년부터 암모니아를 활용해 화약의 원료인 질산을 생산해오며 암모니아 취급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산유국 석유회사 등 암모니아를 도입할 수 있는 고객 네트워크를 이미 확보하고 있고, 석유비축기지, 알뜰주유소 등 향후 수소의 저장과 공급을 위한 인프라도 보유하고 있다. 원익머트리얼즈는 핵심 촉매기술 등 암모니아 분해 시스템 설계에 대한 특허 다수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한화와 원익머트리얼즈는 이미 지난해 10월 MOU를 맺고 암모니아에서 청정수소를 추출하는 기술을 공동개발 중이다. 현재는 충북 충주 규제자유특구 내 ‘암모니아 기반 그린수소 생산?활용 실증사업’에 암모니아 공급 시스템 구축 사업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수소경제가 본격화되는 시기를 놓치지 않고 사업을 적기에 추진하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맹윤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는 “이번 사업협력이 발전소, 산업시설 등 대규모 수소 수요가 예상되는 수요처에 친환경 암모니아 기반의 청정수소를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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