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및 경제 5단체장과의 오찬을 주관하면서 전경련의 역할과 위상이 회복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정 농단 사태로 미운털이 박히며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패싱’의 대상이 됐지만 정권이 바뀐 만큼 ‘경제 단체의 맏형’으로 부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본지 3월 11일자 18면 참조
20일 재계에 따르면 21일 예정된 윤 당선인과 경제 5단체장의 모임은 당초 윤 당선인이 중소기업중앙회를 찾는 일정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경제 5단체장을 함께 만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수렴해 오찬 회동으로 바뀌었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전경련에 연락해 만남을 주선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인수위에서) 윤 당선인이 경제 단체장들과 모임을 갖자고 한다는 연락을 먼저 받아 다른 경제 단체에 이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윤 당선인이 전경련을 통해 경제 5단체와의 자리를 주선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재계를 대표하던 전경련의 역할과 지위를 되찾게 해주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전경련은 지난 1961년 자유시장경제를 지향하며 설립된 후 경제 위기 때마다 산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재계에서 가장 큰 비중과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국정 농단 사건에 연루되며 위상은 추락을 거듭했다. 회원사는 639개사에서 450여 개로 줄고 특히 회비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4대 그룹이 모두 탈퇴했다. 정부에서 주최하는 기업인, 경제 단체 초청 행사에서 항상 제외됐고 결국 실질적인 맏형 타이틀을 대한상공회의소에 넘기고 말았다.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이 경영하기 좋은 기업 환경을 강조해 온 만큼 민간 경제 단체의 위상이 전반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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