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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출범 앞두고 몸 값 올라간 검찰…검사장 모시는 기업들

중대법 대응·檢영향력 확대 염두

'검사장 7명' 줄줄이 사외이사로

尹동기에 1~2기수 선배 등 포진

당분간 檢출신들 선호 이어질듯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헌정 사상 첫 검사 출신 대통령인 윤석열 시대 개막을 앞두고 기업들의 검찰 고위급 모시기가 잇따르고 있다. 검찰을 떠난 지 얼마 안 된 이른바 힘 있는 검사장들이 줄줄이 사외이사로 영입되고 있다. 윤 당선인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도 다수인데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취업 심사를 받은 고위 공직자 가운데 검사장 출신이 7명(중복 포함)으로 확인됐다. 최근 3년간 가장 많다. 2020년, 2021년 같은 기간 취업 심사를 받은 검사장 출신은 각각 4명이었다. 올해 취업 심사를 받은 검사장들은 모두 기업에서 사외이사를 맡았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검사는 퇴직 후 3년간 일정 규모의 기업에 취업하려면 취업 심사를 거쳐야 한다.

올해 검사장 출신 사외이사를 영입한 기업은 롯데쇼핑·롯데홈쇼핑·한화·두산·풀무원·바이넥스·유수홀딩스 등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롯데쇼핑과 바이넥스 2곳의 사외이사로 합류할 예정인 조상철 전 서울고검장(현 삼양 대표변호사)이다. 지난해 6월 검찰을 떠난 조 전 고검장은 윤 당선인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다. 조 전 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던 2012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국정감사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혐의로 약식기소한 이력이 있다.



김우현 전 수원고검장은 롯데홈쇼핑 사외이사로 영입됐다. 김 전 고검장은 연수원 1기 후배인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으로 임명 당시 검찰에 남아 기수 파괴 관행을 깨뜨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머지 검사장 출신들은 모두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됐을 때 검찰을 떠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윤웅걸 전 전주지검장(두산)과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검장(풀무원), 김기동 전 부산지검장(유수홀딩스)은 윤 당선인의 2기수 선배고 권익환 전 서울남부지검장(한화)는 1기수 선배다.

기업들이 검찰 고위직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올해는 총수 관련 현안이나 공정거래위원회 및 세무조사는 물론 중대재해처벌법 등 사법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전관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사외이사로 발탁된 검사들은 대부분 검찰에서 ‘특수통’ ‘공안통’으로 승승장구했던 인물들이다. 이수원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책임투자팀장은 “검찰 같은 권력·규제 기관 출신의 사외이사 선임은 굉장히 많았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이들의 법조계 인맥을 이용해 보려는 목적이 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 시대가 개막하면서 검찰권 강화에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검찰을 잘 아는 고위직 선호도를 높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들은 통상 수개월 이상의 작업을 통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한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 결과와 직접적인 관련성은 떨어진다. 다만 대선 기간 내내 윤 당선인이 유력 후보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들이 이를 염두에 뒀을 것이란 게 업계의 일반적 시각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사외이사 자리에 당선인의 연수원 동기나 검찰 출신을 채워 가는 분위기가 있다”며 “당분간 검찰 선호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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