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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현대중공업, 3억弗 첫 외화 녹색채권 발행

목표액보다 두배 많은 6억 달러 주문 몰려

발행금리 3.29%→3.09% 20bp 낮춰

산은 주관사 맡아…현대重 ESG경영 가속

"지속가능한 성장 선순환 체계 구축할 것"





현대중공업(329180)이 3억 달러(한화 약 3664억 원) 규모의 외화 녹색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이 발행하는 첫 외화채권으로 전액 친환경 선박 건조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3억 달러 규모 5년물 유로화 채권 발행을 앞두고 지난 20일 저녁부터 아시아와 유럽, 중동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42개 기관으로부터 6억 달러(약 7333억 원)에 달하는 주문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주관사는 KDB산업은행과 BNP파리바증권, HSBC증권, 스탠다드차타드증권이다.

이번 녹색채권은 KDB산업은행의 지급보증을 받아 한국 정부와 동일한 'Aa2' 신용도로 발행된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정세가 불안정한 가운데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됐음에도 투자 수요가 몰렸다. 발행 목표액보다 두 배 많은 주문이 몰리면서 외화채권 발행금리도 당초 제시한 3.29%에서 3.09%로 낮아지게 됐다.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에 95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ESG 경영 활동이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이 성과로 꼽히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푸름을 넘어 녹색을 향해( Beyond Blue, Forward to Green)'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ESG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각 사 별로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분야별 중점관리 영역을 설정해 그룹의 공통 ESG 경영활동 평가지표 등을 마련하는 한편 전사 ESG 경영을 모니터링하는 전략적 관리 체계를 구축해 ESG 경영 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채권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을 전액 친환경 선박 건조에 활용할 예정이다. 조선 업황이 호황기에 접어든 만큼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친환경 선박 투자를 강화하고 그룹이 선포한 ESG경영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ESG 경영 활동이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면서 "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내 선도적인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20년 6월 산업은행과 HSBC은행 등 국내·외 금융기관과 4800억 원 규모의 그린론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지난해 3월에는 3000억 원 규모 녹색채권을 국내에서 발행하는 등 친환경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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