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 등 순환자원을 재활용해 온실 가스를 줄이고 폐플라스틱 문제도 해결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윤경준(사진) 한성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22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시멘트를 제조할 때 유연탄이라는 연료를 쓰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며 “플라스틱은 나프타분해를 통해 만들어지므로 소각시 화석연료 못지않은 열량을 발생시켜 유연탄을 대체하는 좋은 연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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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교수는 “시멘트 제조시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게 경제적·환경적 등 여러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면서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1900년대부터 시멘트 산업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의 연료대체율을 계속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유럽의 평균 연료 대체율은 40% 정도이며, 독일 등 일부 유럽국가는 이미 70%에 근접해 있다. 유럽연합(EU)은 연료대체율을 80%까지 올리는 게 목표다. 현재 우리나라의 연료대체율은 20%대에 머물러 있어 시멘트 사업에서 폐플라스틱 환경연료화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게 윤 교수의 주장이다.
윤 교수는 “일각에서는 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해 생산한 시멘트를 ‘쓰레기 시멘트’로 매도하기도 한다”며 “환경연료화 확산을 위해서는 폐플라스틱이 유해하지 않다는 과학적인 팩트가 대중에게 잘 전달돼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시멘트 제조설비인 소성로는 섭씨 2000도에 이르는 고열로 인해 어떤 물질을 넣어도 대부분 완전 분해되기 때문에 소성로에서는 유해물질이 거의 배출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는 “국내에서 연간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은 역 1000만톤인데 국내 시멘트 생산시설이 처리할 수 있는 폐플라스틱은 연간 최대 450만톤 정도”라며 “시멘트 업계에서만 폐플라스틱을 모두 처리할 수 없으니 다른 산업에서도 고형폐기물연료(SRF) 고온소각시설 등을 갖춰 폐플라스틱 처리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시멘트 업계가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폐기물 환경연료화 시스템이 갖춰지도록 노력하고 정부도 이를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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