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아직까지는’ 디지털 골드가 아닌 위험자산이란 분석이 나왔다.
23일 암호화폐 커스터디 전문기업 카르도는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 아니다’란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주장했다. BTC가 가격 변동성이 크고, 위험자산인 주식과 상관관계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또 전쟁 등 극한의 상황에서 피난처 역할을 하지 못했기에 현 시점에선 위험자산이라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고서는 만약 BTC 시가총액이 금에 필적할 만큼 커지고, 더 높은 신뢰가 쌓인다면 안전자산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가격이 안정되면 주식과의 상관관계도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또 엘살바도르처럼 BTC를 법정화폐로 채택하는 국가가 증가할 것이라 예상했다. BTC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환율 붕괴에 대비해 디지털 대체통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그럼에도 보고서는 BTC가 달러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내다봤다. BTC처럼 정부 통제 없이 공급량이 제한된 화폐 시스템은 현재 전세계 경제 규모에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BTC가 인플레이션 헷지 기능이 있다고 판단했다. 법정화폐에 대한 의구심이 BTC를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BTC가 미국채 10년물 금리와 움직임이 비슷하다고 봤다. 전쟁과 같은 극한 상황이 아닌 명목금리가 오를 수 있는 인플레이션 환경이라면 안전자산인 미국채를 매도하고, 그 자금 일부가 BTC로 유입된다는 설명이다.
헥슬란트가 대주주인 카르도는 NH농협은행, 갤럭시아머니트리, 한국정보통신, 아톤이 협력해 만든 합작회사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