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에 주주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됐다.
23일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열린 제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KCGI가 주주 제안한 서윤석 교수 사외이사 선임, 주주총회 전자 투표 도입, 이사의 자격 기준 강화 등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2년 전 주총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연합해 조원태(사진) 한진그룹 회장을 대상으로 경영권 다툼을 벌였던 KCGI는 또다시 조 회장과의 표 대결에서 이기지 못했다. 조 회장은 이번 주총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대외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델타항공과 산은이 조 회장의 경영권 약화를 가져올 수 있는 KCGI의 주주 제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석태수 한진칼 대표가 주총에서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올해를 글로벌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나아가는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 사가 물리적 결합을 넘어 하나 된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해외 주요국의 기업결합 승인 등 남은 과제를 지속해서 수행하겠다”며 “올해 경영 방침을 코로나19 위기 극복 지원과 유동성 확보로 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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