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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에 치솟는 원자재값…생산자물가 두 달 연속 상승

2월 114.82로 전달보다 0.4%↑

석탄석유·화학제품 9년來 최고

소비자물가 상승 압박 더 커져

지난 4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월 생산자물가지수(2015년 100 기준)는 114.82로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지수 자체로는 지난 196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한 달 만에 다시 경신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1월까지 13개월 연속 올랐다가 12월은 변화가 없었는데 1월부터 다시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4% 올라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요 부문별로 살펴보면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공산품이 전월 대비 1.1% 오르며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석탄 및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이 각각 8.1%, 1.3% 상승하면서 2013년 2월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경유(11.0%)와 나프타(11.5%), 자일렌(7.2%), 벤젠(5.2%)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공산품 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7.4%)과 축산물(-4.0%), 수산물(-1.5%) 등 모든 품목이 떨어지며 전월보다 5.1% 하락했다. 세부 품목으로는 딸기(-44.7%)와 사과(-16.2%), 돼지고기(-8.5%) 등이 한 달 새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해 1월 12년 6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2.4%)을 기록했던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2월 들어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서비스 부문은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0.8%)가 소폭 올랐지만 금융 및 보험 서비스(-3.2%)가 하락하면서 전월 지수를 유지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6.2%)가 크게 오르면서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2월 총산출물가지수는 0.7% 높아졌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통계다. 통상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물가 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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