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표류했던 서울역 북부 역세권 개발 사업이 본격화한다. 고밀 복합 개발을 통해 2만 9000㎡ 규모의 철도 유휴 부지에 최고 38층 높이 빌딩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23일 제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통해 중구 봉래동2가 122 일대 ‘용산 지구단위계획 및 서울역북부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에 대한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대규모 철도 부지는 지하 6층~지상 38층 규모, 총 5개 건물로 이뤄진 연면적 35만 ㎡의 전시·호텔·판매·업무 복합 단지로 거듭나게 됐다. 특히 도심·강북권 최초로 2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회의 수준의 회의장·전시장을 갖춘 컨벤션(MICE) 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역 북부 역세권은 국가 중앙역이라는 위상에도 자재·물류 창고를 제외한 철도 부지 대부분이 장기간 활용 없이 방치돼 왔다. 지상 철로가 서울역 일대를 단절시켜 지역 간 발전 격차를 유발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시는 서울역 북부 역세권 개발 사업으로 발생하는 공공 기여금 약 2900억 원으로 서울역 일대 공공 인프라를 확충하고 시 전체 균형 발전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건축 허가 및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한다.
최진석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서울역 북부 역세권 개발 사업은 국가 중앙역이자 유라시아 철도 시대 국제 관문으로서 서울역의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고밀 복합 개발로 침체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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