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 최고가 기록의 주인공인 김환기(1913~1974)의 ‘우주’가 NFT작품으로 제작돼 3개 에디션이 약 7억3700만원에 팔렸다.
서울옥션(063170)블루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회사 XXBLUE가 국내 최초로 발행한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 화백의 대표작 ‘우주(Universe, 05-Ⅳ-71 #200)’의 NFT 에디션 3개의 경매를 지난 24일 시작가 약 56이더리움(ETH·2억원)에 선보였고, 경합 끝에 낙찰총액 194이더리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물 132억의 ‘우주’… NFT 에디션 3점 7억3700만원
김환기 화백의 국내 최초 NFT 작품의 정식 제목은 ‘김환기 NFT : Digital Media Reproduction : KIM Whanki_Universe 05-IV-71’이다. 3개의 에디션이 업비트의 ‘업비트 NFT’에서 잉글리시 옥션 방식으로 경매에 올랐고, 1번 에디션은 30회의 경합을 거쳐 77이더리움(약 2억 9000만원)에 낙찰됐다. 2번과 3번 에디션은 각각 58.5이더리움(약 2억 2000만원)에 팔렸다. 3개 에디션의 총액이 194이더리움이다. 국내 NFT 에디션 중 최고가 기록이다.
이번 NFT 작품 ‘우주’는 김환기 작품의 독점적 저작권을 가진 환기재단으로부터 정식으로 승인받아 제작된 첫 번째 김환기 NFT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상당하다. 김환기 추상의 완성인 점화(點畵) 중에서도 그 기량이 절정에 올라 최대 크기로 제작된 우주는 1971년 뉴욕에서 작업한 두 폭 짜리 그림이다. 자연의 서정과 광대한 우주적 신비를 느끼게 하는 수작으로 꼽힌다. 김환기의 뉴욕 시절 후원자이자 주치의였던 김마태 박사가 직접 작가로부터 구입해 소장해 오던 ‘우주’는 지난 2019년 11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132억원에 낙찰됐다. 한국 미술품이 경매에서 100억원을 넘기기는 처음이었으며, 한동안 깨지지 않을 김환기 작품의 최고가 기록이 됐다.
XXBLUE, 콘텐츠기업 로커스·LG전자와 손잡고 NFT 개척
서울옥션블루 측은 NFT ‘우주’에 대해 “국내 최고의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CGI) 기술을 보유한 종합 문화 콘텐츠 기업 ‘LOCUS(로커스)’와의 협업을 통해 원작에서 소용돌이 형태로 대칭을 이루고 있는 약 10만 개의 점들을 한 점 한 점 분리해 내는 섬세한 디지털 작업을 진행했다”면서 “이를 통해 작품 특유의 신비한 색채와 미묘한 변화를 살려냈고, 작품을 가장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LG 올레드 에보(evo)에 작품을 담아 낙찰자에게 제공하는 스페셜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XXBLUE와 LG 전자는 NFT 예술 작품 분야 콘텐츠 사업을 공동 추진하며, LG 올레드 TV를 앞세워 NFT 미술 분야의 신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일반 관람객이 이 작품을 감상할 기회도 마련됐다. XXBLUE는 LG전자와 협력 기획전 ‘바이너리 미디엄(Binary Medium)’을 용산구 보광동 가나아트 보광에서 4월 10일까지 연다. ‘NFT 아트’가 유행처럼 급부상했지만 그 핵심은 예술의 원본성에 있음을 새삼 일깨우고, 디지털 아트 영역에서 펼칠 수 있는 예술의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전시다. 관객들은 LG 올레드 TV를 통해 김환기 외에도 최울가·이왈종·유선태·김남표·지용호·김선우·장콸 등의 NFT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들의 NFT작품은 XXBLUE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다.
서울옥션 블루의 XXBLUE 측은 “우리의 강점인 미술에 대한 전문성으로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아트를 선보이며 NFT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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