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 최대 사모펀드(PEF)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은 27일 “2021년은 MBK역사상 가장 생산적인 해”라면서 “위기 속 투자 기회를 잘 활용(I was hailing)했다”고 자평했다.
김 회장은 이날 펀드 출자자인 각 국 기관 투자자에 보내는 연례서한에서 “지난해 투자자에게 54억 달러 (6조 6000억원)을 돌려줬고 40억 달러(4조 8000억원)를 투자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2020년 연례서한에서 2021년을 투자의 황금기라고 예측했던 김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불황 뒤 이 정도의 급격한 호황은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MBK가 투자한 회사의 대부분은 수익을 회복해 코로나 이전 수준을 초과하고 있다”면서 “대유행 속에서도 적응력이 뛰어난 기업은 수익을 올린다”고 강조했다.
MBK는 지난해 국내에서 두산공작기계를 2조 5000억원에 매각해 연 평균수익률(IRR) 기준 50%를 달성했다.
기존에 투자한 골프존 카운티는 실적 상승을 기회로 차입 계약을 유리하게 바꾸는 리파이낸싱(차입 자본 재편)을 통해 3200억원을 회수했다. 외식종합기업 BHC에서는 공동투자자와 총 1조 5000억원을 회수했다.
그 밖에 신발 섬유 제조업체인 동진섬유와 경진섬유를 7800억 원에 인수했고 E커머스 기업 코리아센터를 4900억 원에 사들였다.
그 밖에 영종도 복합 리조트 건설 사업인 인스파이어에 2000억원, 케이뱅크에 1800억원을 투자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여름 중국에서는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다른 투자자들의 매도가 이어졌지만, 우리는 투자 기회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중국의 렌터카 업체 CAR의 전환사채에 2200억 원, 파인타워에 담보대출 2000억원을 집행했다.
김 회장은 보유 기업 중 “홈플러스와 네파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로 부담이 가중 됐다”면서도 “오미크론은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로 방어하는 전략의 중요성을 일깨웠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글로벌 투자사 다이얼에 지분 12.5%를 매각한 것에 대해 “다이얼은 미국과 유럽 사모펀드 운용사 50곳에 투자했으며, 앞으로 이들 운용사의 기관투자자 경험과 경영을 위한 노하우 등을 얻을 것”이라면서 “MBK의 지배권과 투자 의사 결정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2005년 김병주 회장이 세운 MBK파트너스는 현재까지 한국과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현재 자산운용 규모가 31조 3000억 원에 달한다. 17년간 61건의 투자를 통해 22조 1000억원을 회수했다. 3개 국가에 걸쳐 100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