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이 친환경 분야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디지털 분야에서 시너지 확대를 위해 AI 분야 투자에도 과감히 나서는 모습이다. 허태수(사진) 회장은 디지털·친환경 중심의 신사업을 위한 투자 및 사업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GS퓨처스는 이달 초 미국 AI 스타트업 ‘에이아이파이(AiFi)’가 진행한 8000만 달러(약 1000억 원) 규모의 펀딩 라운드에 참여했다. 이번 펀딩에는 프랑스 최대 유통사인 까르푸 등도 뛰어들었다. AiFi가 확보한 AI 기술력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GS퓨처스의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AiFi는 AI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유통 업체의 무인 쇼핑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AiFi 측은 자사 AI 솔루션을 통해 무인형 점포를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GS그룹의 유통 부문에서 AiFi의 기술력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GS그룹의 AI 스타트업 투자는 신성장 동력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1월에도 GS퓨처스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건설 진행 상황을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한 미국 스타트업 ‘스트럭션사이트’에 투자한 바 있다.
친환경 소재나 배터리 등 업종도 GS퓨처스의 주된 투자 분야다. 앞서 GS퓨처스는 호주 배터리 재사용 스타트업 ‘릴렉트리파이’, 배터리 관리 시스템 스타트업 ‘타이탄 어드밴스드 에너지솔루션’, 에너지 빅데이터 분석 기업 ‘오토그리드’, 전기차 충전 솔루션 기업 ‘RPS’에 투자했다. 또한 미국 친환경 소재 스타트업인 ‘지모켐’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GS가 올해 들어 국내 지주사 중 처음으로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 전문 회사인 GS벤처스를 설립한 만큼 국내 스타트업 투자도 잇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GS벤처스는 바이오·기후대응·자원순환·유통·신에너지 등 GS그룹이 신성장 분야로 꼽는 영역에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것이 목적이다. 허 회장은 올해 경영 방침으로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사업 생태계 확장’을 제시하며 디지털·친환경 중심의 신사업을 위한 투자·사업 제휴 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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