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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지급여력 33% 뚝…후순위채로 급한 불 끄기 [불합리한 제도가 발목잡은 K보험]

금리인상發 채권가격 하락 여파





지난해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RBC)이 두 차례에 걸친 금리 인상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내년에 도입될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재무 건전성 평가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일단 급한 불은 끄겠다는 판단이지만 추가 금리 인상이 두세 차례 예고된 만큼 후순위채 발행도 해결책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15개 보험사의 지난해 평균 RBC는 238.9%에서 205.5%로 33.4%포인트 감소했다. RBC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을 대표하는 지표다.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가 계약자의 보험금 요청 시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보험업법에선 보험사가 RBC를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금융 당국은 150% 이상을 권유한다. 지난해 큰 폭 하락했지만 평균값이 205%인 만큼 당장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

지난해 RBC가 하락한 것은 금리 상승 때문이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 보유 채권의 가치가 하락해서 채권 평가익이 떨어져 RBC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내년 1월 도입 예정인 새 IFRS17은 ‘보험 부채의 시가 평가’를 적용해 보험사, 특히 생명보험사 부채의 급격한 증가를 가져올 수 있어 보험사들은 앞다퉈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내놓은 방법은 재무 건전성 평가에서 자본으로 인정받는 후순위채와 영구채 발행이다. NH농협생명은 24일 후순위채 수요예측에 나선 결과 최종 6000억 원을 발행키로 했고, 한화손해보험도 이달 초 25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금융 당국도 선제적인 자본 확충을 통한 리스크 관리를 주문하고 있다. IFRS17과 함께 도입하는 K-ICS 시행 전까지 발행한 신종 자본증권에 대해선 자본으로 인정해주기로 하는 등 연착륙 방안도 제시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24일 열린 보험 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최근 가파른 시장금리 인상에 따라 보험회사가 보유한 채권평가손실 증가로 재무 건전성에 영향을 주고 있어 단기적 재무 충격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에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선제적 자본 확충 등 잠재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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