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올해 2000억 원을 들여 판교점을 비롯해 매출 상위 점포 6곳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한다. 코로나 19 이후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대면 영업을 위해 ‘함께 머물고, 경험을 나누는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투자 결정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28일 서울 강동구 우진빌딩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 가치를 제공하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유통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투자와 연구를 아끼지 않겠다”며 “6개 점포에 약 2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리뉴얼 대상은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 목동점, 대구점, 판교점, 더 현대 서울로 현대백화점의 16개 점포(아울렛 제외) 중 매출 최상위 점포들이다.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 판교점은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넘겼고, 더현대 서울은 지난해 2월 오픈 이후 팬데믹 속에서도 서남권 최대 백화점으로 입지를 다지면서 올 2월까지 8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백화점은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위상 제고와 고객 유치를 위해 최근 순차적으로 점포 리뉴얼을 진행해 왔다. 특히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한 2030 세대의 취향을 공략한 변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 판교점이 지난달 영 패션 전문관인 유플렉스를 새 단장해 선보였고, 목동점은 지하3층~지하 1층 리뉴얼을 통해 연내 MZ 세대 전문관을 선보일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무역센터점 5층을 컨템포러리 의류 편집 매장으로 꾸민다. 이 밖에 압구정 본점은 샤넬 매장을 대규모 복층 구조로 바꾸고 식품·리빙관도 손을 본다. 지난해 문 연 더 현대 서울은 큰 틀의 변화보다는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백화점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오프라인 플랫폼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고객가치 창출에 주력하기 위해 신규 점포 투자 및 주력 점포의 경쟁력 강화에 매진해 왔다”며 “올해도 고객의 기대와 예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경험 요소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감으로써, MZ 세대를 비롯해 다양한 고객층이 즐길 수 있는 ‘뉴(New) 플랫폼’으로서 유통업계의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기존 점포 리뉴얼에 2000억 원 투자를 결정한 것 외에도 최근 공격적 영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아마존 매트리스’로 유명한 지누스 지분 30.0%와 경영권을 7747억원에 인수하고, 1200억원 추가 투자 계획까지 밝혔다. 이는 현대백화점그룹 역대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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