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국전력(015760)이 올해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또 한 번 동결했다. 연료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도 정부가 인위적인 가격 통제를 벌이며 한전의 적자가 다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력은 2022년 4~6월분 연료비 조정단가를 ㎾h당 0원으로 동결한다고 29일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한전 측은 “국제 연료가격 상승 영향으로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조정 요인이 발생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와 높은 물가상승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 생활 안정을 도모할 필요성이 있다”며 “지난해 12월 확정돼 오는 4월부터 적용되는 2022년 기준연료비 및 기후환경요금 인상분(㎾h당 6.9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한전이 지난 2020년 도입한 연료비 연동제가 무력화되면서 한전은 올해 사상 최악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조원 이상의 적자가 나올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한전은 지난해 5조 8601억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말 기준 한전의 부채 규모는 145조 7970억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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