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경유 가격이 폭등하면서 전기차(EV) 택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EV수성에 전기 택배차 문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주문량이 급증하면서 생산라인을 풀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29일 EV수성 관계자는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전기 택배차 계약 규모 2,000대 목표는 순조로울 것 같다”며 “현재 230대 매출 계약을 진행했고, 양산 준비가 마무리되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차량 출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전기 택배차는 이마트, 쿠팡등에서 운행되고 있으며 적재량, 주행거리, 연료비절감등의 경제성측면에서 우수한 피드백을 받고있다"고 덧붙였다.
수성에 따르면, 전기차 택배의 월평균 전기료는 43만원으로, 경유 택배차량의 유류비 146만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충전 비용이 저렴한 전기 택배차 수요가 부쩍 늘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 기준, 전국 평균 주유소 자동차용 경유 판매가는 리터(ℓ)당 1월 24일 기준 1,466.92원에서 3월 29일 기준 1.919.97원으로 두 달 사이 30% 이상 상승했다. 택배차량의 통상적인 월평균 주행거리는 4,100km. 경우 차량의 리터 당 단가와 전기택배차의 kw당 단가를 비교하면 디젤유는 113만2,210원, 전기는 43만4,000원으로 전기차 택배를 사용할 경우 월 비용이 2.6배 이상 절감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2위 택배업체 관계자는 "평균 배송거리에 따른 비용 단가 차이를 볼 때, EV수성 전기택배차 도입을 통한 비용 절담 금액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유가 상승이 지속된다면, 기름값 절감은 더욱 커진다"고 전했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가 급증하면서 택배 물량은 5년 새 연간 34억 개로 2배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경유차를 제한하고 전기차를 보급하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9년 국회에서 통과된 대기관리권역 환경개선 특별법에 따라, 2023년부터는 택배차로 전기 화물차만 증차할 수 있다. 최근 기획재정부는 ‘빅3 산업별 중점 추진과제’를 발표하며 액화천연가스(LPG)에 대한 세제 지원을 2024년부터 중단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경유 택배차의 빈자리는 향후 전기차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올해 3월까지 전기 트럭 보급을 늘리기 위해 3월까지 EV 트럭을 총량제 대상에서 제외해 무상으로 영업용 번호판을 발급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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