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000270) 사장이 전기차 경쟁력을 높이고 목적기반차량(PBV) 사업 생태계 기반을 마련해 미래 사업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송 사장은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제7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외부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미래 사업 전환, 고객 중심 경영, 기본 내실 강화’를 3대 전략 추진 방향으로 설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브랜드 가치 제고와 미래 전략 ‘플랜S’의 실행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커넥티비티 분야에서는 커넥티드 전략을 정교화하고 소프트웨어 기반 서비스 수익 모델 개발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송 사장은 올해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봤다. 코로나19 위기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와 경기회복세 둔화 등 리스크도 공존하는 상황이다. 기아는 올해 세계 자동차 수요를 전년 대비 5.5% 성장한 8300만 대(러시아 경제 제재 미반영 기준)로 전망했다.
기아는 선진 시장의 경우 전동화 전략을 정교화하고 신흥 시장에서는 반조립제품(CKD) 사업을 확대하는 등 시장 상황별 맞춤형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실적 부진이 지속 중인 중국에서는 정상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송 사장은 “질적 판매 성장을 이루기 위해 장기 대기 고객 관리를 강화하고 반도체 공급 정상화와 연계해 판매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며 “비효율적인 고정비를 축소하고 효율적 인센티브 구조를 안착시켜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아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임기가 마무리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송 사장의 재선임 안건이 의결됐다. 지난해 기말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 전년 대비 2000원 상향된 3000원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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