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정치와 국가 경영은 합리와 상식에 맞아야 합니다. 그만큼 과학적인 국정 운영이 필요하죠. 과학기술 중심 국정 운영과 노동·교육 개혁이 중요한데 데이터를 갖고 균형감과 공감 속에서 추진해야 합니다.”
임태희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이 29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효과적 정책 입안과 국민 설득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노동 개혁의 경우 이념이 아닌 실용 차원에서 데이터를 갖고 추진해야 한다”며 “어느 한 쪽의 이익을 보장하는 게 아니라 균형 있게 다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동 개혁이 노조 반발 등 정치적으로 예민한 문제라는 점에서 목표와 방법·여건을 사전에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 혁신도 대학, 초·중·고, 유치원의 역사와 관점이 각각이라 광범위한 공감대를 얻어 추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교육의 근본으로 돌아가 학생들이 자기 주도성을 갖도록 해야 한다”며 “시민 의식과 디지털 역량을 갖추는 DQ(Digital intelligence Quotient)에도 역점을 둬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역대 정부에서 노동·교육 개혁이 잘 안됐던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과학기술 중심 국정 운영으로 성과를 내며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며 “축적된 데이터와 근거 자료를 갖고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선에 나타난 시대정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국민들은 정치 자체를 새롭게 하라고 요구했다”며 “윤 당선인도 국민이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는 것에 맞춰 상징적으로 집무실 이전을 생각했다. 다만 목표가 정당성이 있다고 해서 국민이 새 정치로 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랜 정치 경험상 정치가 이념적으로 접근하거나 합리성과 상식을 잊어버리면 국민의 고통과 갈등 해결이 쉽지 않아 나중에 엄격한 평가를 받는 경향이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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