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금융그룹이 오는 6월 창립 60주년을 맞아 국내 최대의 글로벌 리츠(Reits)를 내놓는다. 대신은 첫 리츠 상장에 개인 등의 투자 열기를 높이기 위해 일본 도쿄에 위치한 오피스 및 임대주택, 유럽 지역의 핵심 부동산을 기초 자산으로 삼을 예정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003540)은 100% 자회사인 대신자산신탁을 통해 올 하반기 상장을 겨냥해 글로벌리츠를 준비 중이다. 리츠의 전체 규모와 편입할 기초자산들은 논의가 진행 중이며 5월쯤 국토교통부에 영업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오는 6월 18일 창립 60주년을 맞아 대표 금융상품으로 제시할 리츠인만큼 각별히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도 올 초 신년사에서 "리츠와 대체투자 부문에서 업계 정상이 되는 성과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며 "금융과 부동산이 어우러진 성공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한바 있다.
대신측은 9월이내 리츠 상장을 목표로 기초자산으로는 일본 도쿄에 위치한 오피스와 임대주택, 폴란드의 아마존 물류센터 등 7~8개 해외 부동산을 편입할 계획이다. 다양한 자산군을 담은 멀티에셋전략으로 리츠의 안전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우량 자산들로 구성해 2조원 규모로 국내 최대인 제이알글로벌리츠(348950)를 넘어서겠다는 포부다.
2019년 신탁사 인가를 얻은 대신자산신탁은 대신증권·대신자산운용 등과 지난해부터 이번 리츠를 추진해 우량 자산들을 잇따라 선매입할 수 있었다. 지난해 말 대신 폴란드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를 통해 매입한 폴란드의 아마존 물류센터가 대표적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위치가 좋은 우량 부동산 자산들의 가격이 크게 올라 연 5~6%의 배당 수익률을 보이는 리츠에 편입하기 어려운데 대신증권이 첫 리츠 상장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그간 거래가 어렵던 해외 투자 자산들이 리츠를 통해 올 해는 잇따라 증시에서 일반 투자자를 맞이하게 됐다. 마스턴투자운용은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의 아마존 물류센터 두 곳과 파리 오피스 한 곳을 기초자산으로 한 프리미어리츠를 상반기 내 선보인다. 약 5000억 원 규모로 750억 원을 일반 공모한다. KB자산운용은 6000억 원 규모의 벨기에 노스갤럭시타워를 담은 KB스타갤럭시리츠를 연내 출시하기로 했다. 이밖에 베트남 물류센터를 담은 다올자산운용의 다올물류리츠, 스페인 ING오피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인마크리츠 등도 하반기 상장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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