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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 걸려라?" 33만원짜리 시계가 580만원 됐다

오메가X스와치 협업 전세계 열광

닐 암스트롱 달착륙 시계로 유명

스와치그룹, 코로나19 매출 타격

스와치와 오메가가 협업한 문스와치. /사진 출처=스와치




스와치그룹의 시계 브랜드 오메가와 스와치가 협업한 '문스와치'(MoonSwatch)의 중고거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30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오메가 로고가 박혀있는 시계를 가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한국은 물론 미국과 중국, 일본 등에서 품귀 현상을 빚은 결과다.

30일 리셀 플랫폼 크림에 따르면 '문스와치 미션 투더 마스'의 중고거래 가격은 29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발매가(33만 1000원)보다 776%나 뛴 금액이다. 문스와치 미션 투더 문·미션 투더 플루토 등 다른 색상의 제품들도 중고 거래 가격이 200만 원 이상으로 뛰었다.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문스와치 한 제품을 580만 원에 내놓겠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판매자는 "문스와치 중에서도 인기가 많은 티파니 다이얼 컬러"라며 "해외에는 600만원 가까이 매물이 올라오고 있다. 추후 얼마까지 피가 붙을지 짐작하기도 힘들다"고 소개했다.



문스와치를 구매하기 위한 해외 매장의 대기 행렬. /사진 출처=스와치


문스워치는 1969년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했을 때 착용한 오메가 시계 '스피드마스터 문워치'를 재해석한 제품이다. 발매가는 33만 원이지만, 다이얼에는 1000만 원을 호가하는 오메가 로고가 새겨졌다. 디자인은 행성의 이미지를 활용해 총 11개의 컬렉션으로 구성했다. 제품은 세라믹 원료와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을 결합한 신소재로 제작됐다.

지난 26일 문스워치가 국내에 풀리자 서울 중구 명동 스와치 매장 앞에는 개점 전부터 수십 명의 대기 인원이 생겨나며 '오픈런' 현상이 벌어졌다. 국내뿐만 아니라 스위스 제네바와 이탈리아 밀라노, 홍콩, 일본 도쿄 등 각국의 스와치 매장 앞에도 개장 전부터 문스와치를 사려는 줄이 길게 늘어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몸싸움이 벌어지는 영상도 올라왔다. 이에 스와치 측은 1인당 구매 가능 개수를 2개로 제한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명품 업계는 이번 스와치와 오메가의 협업이 저렴한 가격에 고급스러운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자사 제품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와치그룹의 2020년 상반기 매출은 2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유럽과 미국 매장이 문을 닫은 데다 주요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이 줄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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