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총리직을 직접 맡기보다는 당선자 뜻을 펼칠 수 있도록 국정운영 방향에 맞는 좋은 분 찾으시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동안 제기돼온 국무총리설에 대한 거부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수위원장으로 다음 정부에 대한 청사진과 좋은 그림의 방향을 그려드린 다음에 직접 내각에 참여하지 않는 게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담을 더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총리를 맡지 않는 것이) 당선인이 생각하시는 전체적인 국정 운영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며 “개인적으로는 당선인께 본인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열어드리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지난 일 년간 그리고 길게는 지난 10년간 제가 재충전 시간이 필요하다”며 “한 번 선거 치른다는 게 초인적인 일정과 정신력이 필요하다. 최근만 하더라도 벌써 서울시장 보궐선거라든지 대선까지 두 번 치르다 보니 제가 정말 더 집중해서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재충전시간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전날 윤 당선인을 직접 만나 국무총리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은 향후 당권 도전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으로 “당의 지지 기반을 넓히는 그런 일들 그리고 정권이 안정될 수 있는 일들에 제가 공헌할 수 있는 바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일들을 하고자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좀 더 국민 옆에 다가가서 민생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할수있는 대중 정당의 모습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며 “국민의힘은 예전의 일부 기득권을 옹호하는 그런 정당으로 인식돼있는데 그런 인식뿐 아니라 행동까지 바꾸는 게 꼭 필요하다. 그런 방면으로 제가 할 일들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의 임기가 내년이다. 지금 당정 생각을 하고 있진 않는다”고 말했다. 다음 당대표 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안 위원장은 “우선 지방선거에 대한 생각은 없다”며 경기도지사 등 지방선거 차출론에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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