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국내 은행의 점포 300여 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드러났다. 모바일 뱅킹이 활성화되면서 시중은행이 대도시권역에서 점포를 축소하는 추세다. 금융 당국은 금융이용자의 접근성을 보호하기 위해 우체국과의 제휴, 공동점포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이 2021년 국내은행 점포 운영현황을 3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점포 수는 총 6094개로 전년 말보다 311개 줄었다. 비대면 거래가 늘고 은행들이 점포 효율화를 추진하면서 영업점의 감소 추세는 해마다 가속화되고 있다. 2018년 23곳이 감소한 데서 감소 폭이 10배 이상이 늘었다.
문을 닫은 점포의 74%(230개)는 시중은행이 차지했다. 지방은행(57개), 특수은행(24개)가 뒤를 이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75개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어 국민은행 58개, 우리은행 53개, 하나은행 38개, 부산은행 20개, 경남은행 14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감소한 점포의 78,5%는 수도권, 광역시 등 대도시권에 위치했다.
금융 당국은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의 불편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현재 금융 당국은 은행이 점포를 폐쇄하기 전 사전영향평가 자료를 제출하도록 관련 공동절차를 지난해 3월 개정해 운영 중이다. 사전영향평가 시 소비자보호부서와 외부 전문가의 참여를 의무화하고 점포 폐쇄일로부터 최소 3개월 전에 총 두 차례 이상 고객에게 안내하는 등을 담고 있다. 또 은행의 지역재투자 평가에서 점포 감소에 따른 감점을 부과해 향후 시도금고·법원공탁금 보관은행 유치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금감원 측은 “은행권이 추진 중인 우체국 창구제휴, 은행 공동점포 추진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점포 운영현황을 정기적으로 공시해 시장 규율기능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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