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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바이오, 유럽·남미서 잇단 M&A…"엔데믹 대비 포트폴리오 강화"

코로나 수혜…현금자산 1.5조 넘어

두둑한 실탄으로 바이오 큰손 부상

브라질 이어 獨기업 전액현금 인수

신약개발 등 미래 먹거리확보 총력

블록버스터급 깜짝 M&A 가능성도





코로나19 펜대믹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진단키트 제조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가 지난 2년 간 축적한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적극 투자하고 있다. 기존 진단 기기 사업의 고도화는 물론 공격적인 인수합병(M&A)·전략적 투자·신약 개발 등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바이오 업계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시장에서는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이 대규모 M&A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30일 독일 체외진단기기 유통 기업 베스트비온(Bestbion)의 지분 100%를 161억 7120만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독일 유통사 인수를 통해 현지 법인 설립 시 소요되는 시간을 절약하면서 보다 효과적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번 인수의 배경을 설명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날 충북 증평 공장의 증설 계획도 공개했다. 총 1880억 원을 투자해 오는 2023년까지 연간 5700만 개의 ‘M10’ 카트리지를 추가 생산할 수 있는 생산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M10 카트리지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주력하는 코로나19 신속 유전자증폭(PCR) 검사 기기다. 통상 하루가 걸리는 검사 시간을 같은 정확도에 한 시간 이내로 단축한 게 특징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번 투자를 통해 가격 경쟁력과 시장공급 속도를 높여 엔데믹 시대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11월에는 브라질 진단 기업 에코디아그노스티카(Eco Diagnostica)를 약 470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브라질 지역 코로나19 진단 관련 매출 1위 기업을 통해 남미 시장 공략의 거점을 마련했다. 같은 달 인도에도 400억 원을 투자해 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혈당측정기 개발사 유엑스엔에 380억 원을 투자해 자분 33.9%를 취득, 최대 주주에 올랐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통 큰 투자의 기반은 탄탄한 실적이다. 최근 2~3년 간 코로나19 수혜를 입으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 2조 9300억 원, 영업이익 1조 3640억 원을 달성했다. 다방면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년 사이 2256억 원에서 8733원으로 더 불어났다.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이사회 의장이 투자 목적으로 설립한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까지 포함하면 에스디바이오센서 가족회사의 현금성자산만 1조 5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관계사인 바이오노트도 확실한 ‘실탄’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5324억 원, 영업이익 4257억 원을 기록했으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4483억 원에 달한다. 바이오노트는 지난달 씨티씨바이오(060590)의 지분 6.49%를 인수해 2대 주주에 올랐다. 또 코로나19 백신 3상에 진입한 유바이오로직스(206650) 지분도 꾸준히 취득해 최근 지분율 16%를 넘어서며 최대주주가 됐다. 조 의장은 지난 29일 유바이오로직스 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데믹에 대비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쌓아놓은 자금 규모를 볼 때 앞으로 블록버스터급 글로벌 M&A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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