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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CVC' 타이틀 놓친 GS벤처스… 동원그룹 첫 등록 완료

동원그룹, 자본금 100억원으로 '동원기술투자' 설립

"미래사업 위해 전략적 투자… 벤처 선순환에도 기여"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사진제공=동원그룹




동원그룹이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을 설립하고 등록까지 완료한 1호 대기업이 됐다. CVC 규제 완화 직후 발빠르게 ‘GS(078930)벤처스’를 설립한 GS그룹은 등록 절차가 늦어지며 1호 타이틀을 놓치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동원그룹이 31일 일반지주회사 최초로 CVC 설립 및 등록을 완료하고 벤처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공정위가 지난해 말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일반지주회사의 CVC 보유를 허용한 뒤 등록까지 완료한 첫 사례다.

동원그룹의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자본금 100억 원을 전액 출자해 ‘동원기술투자’를 자회사로 설립하고 금감원에 등록을 신청했다. 금감원은 동원기술투자가 여신전문금융업법 등 금융 관계 법령에 따른 요건을 갖췄는지 심사하고 사전면담 등으로 적법한 CVC 설립을 지원했다.



동원기술투자 측은 동원그룹이 영위하는 사업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미래사업 육성을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벤처기업 및 신기술 사업자와 상생하는 방향으로 투자를 운영해 국내 벤처산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고 동반성장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정부는 1호 CVC 설립 및 등록을 계기로 다른 대·중견기업 집단에서도 CVC 설립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정위·중소벤처기업부·금감원은 업계의 원활한 CVC 설립과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CVC 관계기관 협의체’를 구성했다. 지난해 업계와의 합동 간담회를 열어 공정거래법 개정사항을 공유하고 지난 21일에는 협의체 킥오프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협의체는 분기별 회의로 CVC 관련 주요 동향과 현안 사항을 점검하고 CVC 등록·운영 과정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소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업계와의 소통, 모범사례 전파 등 CVC 설립 및 안착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도 공동 추진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협의체를 통해 재계와 적극 소통하고 매년 정기 실태조사를 진행해 제도개선 효과와 개선점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제도 시행 초기 업계의 CVC 설립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등록 심사절차 효율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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