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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 전직원 하이브리드 근무 나서는 구글… "올해 10만명 라이브 회의도 가능"

[정혜진의 Whynot 실리콘밸리]

하이브리드 워크, 시간과 공간의 유연성 포함

출근, 비출근 직원별 정보, 자원 격차 없어야

동시에 2만5000명 구글스페이스 수용 확대

구글 미트 회의 유튜브 라이브로 직접 연결도

지난 3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 캠프 찰스턴에서 프라사드 세티 구글 디지털 워크 부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고속도로에서 출퇴근길에 60분을 버려야 하더라도 출근했을 때 직장 동료와의 관계를 통해서 60여개의 기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출근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신체적·정서적 웰빙과 동료와의 연결 사이의 균형을 최적화할 수 있는 게 하이브리드 근무(출근, 원격 근무 병행)가 될 수 있죠.” (프라사드 세티 구글 디지털 워크 부사장)

지난 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의 야외 사무실 캠프 찰스턴이 개방됐습니다. 이달 4일 구글의 사무실 복귀를 앞두고 전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하이브리드 워크의 미래’ 행사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외부 방문객이 구글 본사를 방문할 수 있는 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캠프 찰스턴에는 커다란 몽골 텐트가 여러 개 설치돼 있고 한 텐트에서는 몇몇 직원들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잔디 공간과 테이블, 다양한 용도의 의자로 마치 글램핑을 즐기는 공간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행사 역시 하이브리드로 진행됐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발표를 참관하는 미디어도 있었지만 일부는 화상회의 솔루션 구글 미트로 참여했습니다.

구글은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계열사인 리서치 업체 이코노미스트 임팩트에 의뢰해 지난해 9∼10월 세계 12개국의 전문직 종사자 1200여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팬데믹 이전만 해도 응답자 중 30%만이 원격근무를 택했지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응답자 중 76%는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가 앞으로 3년 내에 근무 체제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하이브리드 워크는 출근과 원격 근무를 병행하는 형태를 의미하는데 일할 공간의 자유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브라이언 크롭 가트너 부사장은 “하이브리드 워크는 공간뿐만 아니라 다른 시간대, 다른 스케줄 등 시간의 자유 역시 포함한다”며 “하이브리드 근로자의 일할 장소와 시간은 완전히 고정적이지도 완전히 유연하지도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제공=구글




사실 그간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에 대한 연구 조사는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달 발표를 했고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구글은 그간 원격 근무로 인해 응답자들이 가장 어려움을 표했던 원격 근무 기술의 접근성에 집중했습니다. 하이브리드 근무가 표준 관행이 되더라도 모든 이들의 정보 접근, 발언권, 참여도에서 격차가 생기지 않는 게 관건이라는 것입니다. 이를 테면 누군가는 원격 근무를 하고 누군가는 사무실에서 일을 한다면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원은 원격근무를 하는 직원에 비해 회사 내에서의 가시성, 인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고 또 회사 내 정보와 자원에 접근하기가 쉬워질 수 있기 때문에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하이브리드 체제에 맞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세티 부사장은 “하이브리드 근무를 할 때 모든 이들이 평등하게 직원들 간 상호작용을 지켜볼 수 있어야 하고 조직 내 위계에 따라서 발언권이나 정보 접근 격차가 달라져서는 안 된다”며 “스마트 캔버스를 비롯해 구글의 협업 도구 모음인 구글 스페이스 기능을 업데이트하게 됐다”고 소개했습니다.

구글 워크스페이스 툴에서 제공하는 가이드 선택지 /구글워크스페이스 홈페이지 갈무리


큰 변화는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가 일반화되면서 대다수의 회사 규모를 커버할 수 있도록 서비스 수용 인원을 큰 폭으로 늘렸다는 점입니다. 라이브스트림 기능의 확장이 눈에 띕니다. 구글 미트 이용자들은 500명까지 참여할 수 있는 화상회의를 열고 10만명까지 이를 생중계로 지켜볼 수 있게 하는 기능을 내놨습니다. 올해 말에는 구글 미트는 유튜브로도 직접 생중계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구글이 지난해 기준 13만50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수 회사에서 전직원 회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구글 스페이스의 규모도 8000명까지 늘리고 앞으로 2만5000명까지 확장하기로 했습니다. 구글 측은 “이를 통해 많은 직원들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서로의 업무 상황을 쉽게 파악하고 소통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화상회의 솔루션인 구글 미트를 통해 질의응답(Q&A), 투표 기능, 휴식 공간(breakout room) 기능을 제공합니다. 또 화상회의에서 제일 소통에 어려운 점으로 꼽혔던 리액션 기능을 보강하기 위해 이모지를 도입해 참여자들이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글로벌 기업의 경우 다양한 인종의 직원이 참여하는 만큼 정체성을 드러내는 피부색을 설정할 수 있게 됩니다. 세티 부사장은 아직 구글 직원들도 대다수의 기능을 써보지 못했다고 했는데요. 구글도 주3회의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를 시행하는 만큼 대규모 실험을 통해 해당 기능들을 고도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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