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매도세로 274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이달부터 에너지발 인플레이션가 심화될 것이란 우려 속에 미국 증시가 1% 넘는 하락세로 마감한 것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오전 9시 58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45포인트(-0.85%) 내린 2734.20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32포인트(0.52%) 하락한 2743.33에 출발했지만 이내 2740선 밑으로 내려오며 하락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0억 원, 2958억 원을 팔아치우며 지수의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 개인이 3591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모양새다.
이날 약세의 배경은 미국 증시가 분기말 리밸런싱 및 차익실현 등의 악재와 인플레이션 경계 심리, 장단기금리차 축소 불안 등으로 인한 급락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일 국내 증시는 국제유가 급락, 실적 시즌 기대감 등 상방 요인과 미국 고용지표 경계심리, 장단기금리차 축소 논란 등 하방 요인들이 혼재하면서 제한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은 모두 약세다. 현대차(005380)(-1.66%), 기아(000270)(-1.49%) 등 자동차 업체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큰 가운데 삼성전자(005930)(-0.72%), LG에너지솔루션(373220)(-1.02%), SK하이닉스(000660)(-1.69%), NAVER(035420)(-1.32%) 등도 모두 하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4.36포인트(0.46%) 내린 940.17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39억 원, 479억 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개인이 홀로 3869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하락폭을 제한하고 있다.
간밤 미 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1% 넘게 하락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0.46포인트(-1.56%) 내린 3만 4678.35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72.04포인트(-1.57%) 내린 4530.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1.75포인트(-1.54%) 내린 1만 4220.52에 장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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