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석유 가격 인상 등으로 “3월 물가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류세 추가 인하 여부를 다음주 중 최종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10월부터 3%대를 기록하고 있는데, 물가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이 차관은 “유류세 인하폭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다음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유류세 추가 인하 여부와 인하폭을 최종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정부는 당초 4월 말 종료될 예정이었던 유류세 20% 인하 기간을 오는 7월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현재 인하 폭을 30%로 키우고 기간을 늘리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은 물론 곡물 가격도 뛰자 추가 대책을 내놨다. 이 차관은 “농축수산물의 경우 4월에도 할인쿠폰을 계속 지원해 장바구니 부담을 덜겠다”며 “국제 곡물의 수급 안정화를 위한 신속 수입검사 등 다각적인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겉보리와 소맥피 등 사료로 쓸 수 있는 원료의 할당관세 물량을 확대하는 등 곡물 수급 확대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고물가 속에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 맞춤형 정책 방향 역시 제시됐다. 이 차관은 “청년들의 취·창업에 필수적인 데이터 이용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5월 말까지 취업사이트 데이터 무과금, 데이터 추가 제공 등 청년 맞춤형 데이터 프로모션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 출시를 돕고, 저소득층 학생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통신비 부담을 덜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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