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윤혜림기자]지난밤 뉴욕 증시는 분기 말을 맞아 차익실현성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에 오늘(1일) 국내증시는 국제 유가 급락, 미국 고용지표 경계심리 등 상·하방 요인이 혼재하며 제한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0.46p(1.56%) 내린 3만4,678.35p, 나스닥 지수는 221.76p(1.54%) 내린 1만4,220.52p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72.04p(1.57%) 내린 4,530.41p로 장을 마쳤다.
이날 OPEC+는 기존 계획보다 40만배럴 더 큰 증산 계획을 , 백악관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 계획을 발표하자 유가가 6~7%대 급락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가 주목하는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물가는 5.4%로 1980년대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치보다 소폭 높은 20만2,000건을 기록했으며,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8%대를 상회할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오늘 국내 증시는 0.5% 내외 하락 출발이 예상되나 유가 흐름, 한국 수출입 통계와 홍콩 증시 등의 변화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에서는 천연가스 대금에 대한 루블화 결제를 요구하는 등 당분간 에너지발 인플레이셔 민감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휴전 이슈가 진전을 보이고, 주요국들이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물가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일 미국 증시에서 AMD 등 대형 테크주들의 급락세가 보였으나 분기말 리밸런싱 및 성장주를 중심으로 한 단기 차익실현 압력의 영향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금일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주들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조언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 한국 증시는 미 증시 부진과 중국 3월 제조업지수 둔화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며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대해 러시아가 일시 휴전을 발표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서 연구원은 “다만 러시아의 가스 대금 루블화 결제 강행과 그에 따른 유럽 국가들의 반발은 유로존 경기 둔화 가능성을 높였다”며 “이런 가운데 3월 한국 수출이 지난달 발표보다 둔화된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을 감안해 코스피의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grace_r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