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건설 자재 수급 불안감이 커지며 봄철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건설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전월보다 다소 악화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를 조사한 결과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85.6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건설연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시멘트 등 건설 자재 가격이 뛰고 수급 차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CBSI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3월은 공사 물량이 증가해 지수가 개선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하락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자재와 연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견·중소건설사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형 건설사의 BSI는 91.7로 전월보다 7.1포인트 상승했지만 중견기업은 80.0, 중소기업은 84.7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각각 10.0포인트, 1.3포인트 하락했다. 자재수급 문제가 중견와 중소 건설사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4월 전망 지수는 3월보다 35.2포인트 상승한 120.8로 예상됐다. 다만 건설연은 “경제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데다 건자재 수급 불안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실제 체감경기는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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