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능한토큰(NFT)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NFT 거래량은 감소했지만 이 시장에 뛰어드는 플레이어는 증가하고 있다. 이중 대다수는 NFT를 직접 발행하거나 NFT 거래소 사업에 진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런데 NFT 관련 파생 서비스에 주목한 기업이 있다. 프로필 NFT(PFP NFT, Profile NFT) 발행 수요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크리에이터 대상 NFT 솔루션을 개발한 것이다. 주문형인쇄(PoD) 서비스 기업 마플코퍼레이션은 최근 크리에이터를 위한 올인원 NFT 솔루션 ‘옴뉴움(OMNUUM)’ 프로젝트를 내놨다.
지난 달 7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마플코퍼레이션 본사에서 만난 유인동 마플코퍼레이션 CTO는 “기존에 운영하던 마플샵 역시 본질적으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위한 서비스”라며 “같은 맥락에서 크리에이터 대상 NFT 솔루션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플샵은 크리에이터가 티셔츠, 스마트폰케이스, 키링, 에코백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디자인해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이다. 제품을 하나만 주문해도 제작이 가능한 PoD 서비스다. 크리에이터가 재고 부담 없이 제품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유 CTO는 “디자이너가 그래픽 작업만 해도 상품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게 마플샵”이라며 “마찬가지로 디자이너가 NFT를 기획하는 데 있어 모든 기술 장벽을 없애는 게 옴뉴움을 개발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크리에이터는 옴뉴옴을 이용해 프로필에 필요한 눈, 코, 입 등 이미지 파일을 업로드하고 희소성을 결정할 수 있다. 이후 버튼을 클릭하면 랜덤으로 프로필 이미지가 제작된다. 이 이미지를 NFT로 발행해 배포하는 것까지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로 만들었다. 유 CTO는 “각각의 이미지 파일이 자동으로 조합되고 배열되도록 하는 그래픽 합성 작업은 마플샵에서 원래 잘하던 영역”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크리에이터가 PFP NFT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개발자를 고용하는 등 초기 비용이 만만찮다”며 “파편화 돼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한 데 모은 게 옴뉴움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실제 옴뉴옴에는 NFT 리빌(Reveal) 기능, 화이트 리스트 기능 등이 포함돼 있다. 처음 민팅할 때 NFT를 공개하지 않고, 추후에 공개하는 것을 리빌이라 한다. 화이트리스트는 NFT 민팅에 우선적으로 참여하거나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기술을 몰라도 NFT 커뮤니티에 특화된 기능을 크리에이터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마플은 옴뉴움과 마플샵 연동도 계획하고 있다. PFP NFT 대표 프로젝트인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의 경우 NFT 홀더가 보유한 NFT의 IP까지 소유할 수 있게 했다. 홀더가 IP를 활용해 자유롭게 2차 창작물을 제작해 판매할 수 있다. 옴뉴움에서 발행한 NFT 프로젝트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이때 다양한 굿즈를 마플샵에서 제작해 판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옴뉴움의 비즈니스 모델은 아직까지 NFT를 발행할 때 나오는 수수료가 전부다. 유 CTO는 “향후 많은 크리에이터가 옴뉴움을 활용하게 되면 여기에 모인 유동성을 활용해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서비스, 다오(DAO, 탈중앙화자율조직) 등 다양한 모델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플코퍼레이션을 옴뉴움을 글로벌 서비스로 확장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첫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이곳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포부다. 유 CTO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만큼 진정성 있게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