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3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7.5% 상승했다. 예상치인 6.6%를 0.9%p 초과한 수치이자,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로이터 통신은 EU의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가 유로존의 지난 3월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7.5%로 발표했다고 1일 보도했다. 유로존은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럽 19개국을 말한다.
3월 물가상승률은 5.9%를 기록한 지난 2월 보다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당초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 예상치는 6.6%였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로 인해 가스 등 연료값이 치솟으면서 7% 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게 됐다.
에너지가 물가상승의 핵심 요인이었지만 서비스와 내구재 역시 모두 유럽중앙은행의 물가 관리 목표치인 2%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연료를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은 3.2%였다. 이 역시 지난달 2.7%보다 더 올랐다. 가격 상승이 단지 에너지 뿐 아니라 광범위한 품목으로 확산된다는 의미다.
특히 로이터 통신은 이같은 물가상승률 수치가 정책 당국 입장에서는 일종의 '쇼크'라고 분석했다. 독일의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모든 걸 말해준다"며 "통화 정책을 가동할 시기 적절한 대응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며 강도 높고 재빠른 대응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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