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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GA 주세요"…'K푸드 3대장' 美 공장까지 세웠다

라면·김치·만두 수출액 사상 최대

공장 풀가동에도 수요 대응 역부족

농심, 제2공장서 신라면블랙 생산

대상은 韓 김치업체 최초 공장 가동

미국 LA에 위치한 농심 미국 제2공장에서 직원들이 테스트 생산 중인 신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농심




CJ제일제당과 농심, 대상 등 국내 식품업체들의 북미 지역 공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라면·김치·만두 등 K-푸드가 아시안 마켓을 넘어 현지 소비자들에게도 간편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지 공장을 세워 생산량을 늘리고, 유럽과 중남미 등으로 영토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김치·만두의 수출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라면 수출액은 6억 7441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냉동만두와 김치 수출액도 각각 25.2%, 10.7% 늘었다. 그동안 교포 시장 위주로 유통되던 K-푸드는 코로나19 사태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각국의 봉쇄조치로 식당 영업이 중단되면서 간편식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건 김치'와 '배추 만두' 등 현지화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어느새 미국인도 빠져든 매콤한 면발


농심은 이달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제2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2만 6800㎡(약 8100평) 규모로 지어진 제2공장에서는 신라면·신라면블랙·육개장사발면 등을 생산한다. 연간 생산 능력은 3억 5000만개로, 제1공장을 더하면 연 8억 5000만개의 라면을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농심은 2025년까지 미국에서 8억 달러(약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영화 '기생충' 속 '짜파구리' 효과에 이어 신라면블랙이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선정되면서 농심의 지난해 미국 매출은 3억 9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미국에서 김치는 교포만 먹는다? NO!


‘종가집 김치’를 생산하는 대상도 미국 LA 현지에 김치 공장을 완공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한다. 미국 현지에 국내 식품업체의 대규모 김치 공장이 들어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LA공장은 1만㎡(3000평) 규모로, 연간 2000톤의 김치를 생산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대상은 250억 원을 투자했다. 대상의 지난 해 영업이익이 1532억원 임을 고려하면 꽤 큰 투자다. 이 곳에서는 글루텐프리와 비건 등 현지 식문화와 트렌드를 반영한 김치 10종을 생산한다. 김치 브랜드는 현지인들이 쉽게 표현할 수 있는 'Jongga'로 정했다. 미국은 일본에 이어 김치 수출 2위 국가로 매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대상 종가집 김치의 미국 수출액은 1617만 달러로 전년 대비 37.8% 성장했다.

대상 관계자는 “예전엔 교포와 아시안 위주로 김치가 소비됐지만 이제는 미국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다”며 “이번 LA 공장 가동으로 그간 한국에서 생산돼서 미국으로 수출되던 물량은 또 다른 국가로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킨 만두, 비건 만두…美 입맛에 맞춘 韓 만두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로 2013년 미국에 진출해 중국 업체를 꺾고 2016년부터 만두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닭고기와 고수(실란트로)로 속을 채운 '치킨&실란트로 만두'를 출시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비건 만두인 '플랜테이블'을 론칭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캘리포니아 등 5곳의 공장에서 만두를 생산하고 있다. 2025년에는 미국 사우스코타주 수폴스에 56만㎡(17만평) 규모의 만두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이밖에 풀무원도 지난해 미국 시장에 '얄피 만두'를 선보이는 등 현지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간편식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아시아를 넘어 북미 시장을 공략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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