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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증시 전망] 1분기 실적 시즌 개막…"실적 가시성 높은 성장주 주목해야"

코스피, 전주比 9.87포인트(0.36%) 오른 2739.85 마감

우크라이나 갈등 완화 기대감에 3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막판에 美 금리역전 따른 경기침체 우려↑… 상승폭 반납

다음 주, 美·中 주요 경제지표 발표 예정…시장 주목도 '업'

국내 1Q 실적시즌·코로나 완화세에 실적·리오프닝株 주목

지난 1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9.87포인트(0.36%) 오른 2,739.85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키워갔던 상승폭을 막판에 대부분 반납하며 다소 아쉽게 한 주를 마무리했다. 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으로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를 동반하는 경기침체) 우려가 본격화된 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정도 결렬되면서 이렇다할 호재를 찾지 못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주 나타난 금리 역전 현상을 경기 침체 시그널로 받아들이는 것은 섣푸른 판단이라고 지적하며, 다음 주 발표될 미국 3월 연방공개준비위원회(FOMC) 정례회의록 및 경제지표 상황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국내에서는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시즌이 개막할 예정이다. 이에 실적 상황이 긍정적인 주식들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지난주 대비 9.87포인트(0.36%) 오른 2739.85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투자자들이 1주간 8833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한편 외국인투자가는 같은 기간 8008억 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기관 역시 478억 원을 팔았는데, 연기금이 1671억 원을 팔며 기관 순매도세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5.88포인트(0.63%) 상승한 940.57을 기록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전날 발언과 국채 금리 상승 움직임을 소화하며 상승했다. / 사진=연합뉴스


3월 내내 국내 증시를 짓누르던 우크라이나 리스크와 미국 금리 인상 및 긴축 우려에 어느 정도 적응한 코스피는 지난 29일부터 3거래일 연속 강세 마감하며 2757.65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2750선을 되찾은 건 지난 2월 10일(종가 2771.93) 이후 약 한 달 반 만이다. 그러나 미국 2·10년물 국채금리가 역전되면서 경기 침체가 확산되자 상승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결국 2730선으로 되돌아갔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주 증시가 지난 리스크 요인에 대한 민감도는 줄이고, 새로운 모멘텀에 대한 주목도를 높여갈 것으로 전망했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서는 아직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견해가 주를 이뤘다. 향후 장단기 금리차 연전 현상이 장기화되는지, 주요 경제지표들이 악화되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경기침체 예측지표로서 정확도가 더 뛰어난 3개월·10년물 금리차가 여전히 역전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 역시 낙관론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미국 금리역전이 경기침체 시그널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빠른 금리 인상에도 향후 예상되는 금리 인상 궤적은 경착륙을 유발할 정도의 과도한 긴축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2700~2820선으로 제시한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지금으로서는 경제 지표 상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징후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투자자들은 당장 경기침체를 걱정하기보단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면서 경기상황을 체크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예정된 주요 국가 경제지표 발표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이다. 오는 5일에는 미국 3월 ISM 서비스업 지수, 9일에는 중국 3월 통화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오미크론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하면서 버시스업 중심으로 경제활동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에 허 연구원은 “3월 ISM 서비스업 지수는 컨센서스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밟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선 삼성전자(005930)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1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스피 순이익 컨센서스는 40조 4000억 원 수준으로 한 달 전(39조 3000억 원) 대비 2.7% 상향됐다. 실적 개선을 주도한 업종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컨센서스가 큰 폭 상향된 에너지(6687억 원), 유틸리티(3411억 원) 등이었다.

증권가에선 실적 가시성이 높은 성장주, 리오프닝 관련주, 인플레이션 수혜주 등에 대해 선별적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3월 경제지표 및 1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컨센서스가 주식시장이 우상향 흐름을 찾아갈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만큼, 그 흐름에 맞춰 함께 반등할 수 있는 모멘텀을 갖춘 주식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또 한동안 치솟던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17일 정점을 기록한 후 완만한 감소세를 그리고 있는 만큼 운송, 외식, 여행, 오락 등 리오프닝 수요 회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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