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15일 한국형발사체(누리호)를 발사할 때 초소형 큐브위성 4기 등 총 180kg에 달하는 성능검증위성이 탑재돼 정상 운용에 들어간다.
이번 발사가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는 초소형 위성이긴 하지만 자체 발사체로 처음으로 실제 가동되는 위성을 쏘아 올리는 의미가 있다. 그동안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때는 미국 스페이스X나 유럽 아리안스페이스 등 해외 발사체에 의존해 왔다. 3.2~9.6kg 규모의 큐브위성들은 지상 700㎞ 궤도에서 6개월~1년 간 지구대기관측 GPS RO(Radio Occultation) 데이터 수집, 미세먼지 모니터링, 초분광 카메라 지구관측, 전자광학·중적외선·장적외선 다중밴드 지구 관측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누리호 2차 발사 시 탑재될 성능검증위성의 개발 시험을 4일부터 나흘간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21일 진행된 1차 발사에서 누리호는 1500kg(1.5톤) 모사체 위성(더미 위성)을 탑재했으나 3단 엔진이 46초 먼저 종료되는 바람에 ‘미완의 성공’이라는 평을 들은 바 있다. 이번 2차 발사에서는 더미위성은 1320kg으로 줄이고 큐브위성 등을 실은 180kg의 성능검증위성을 함께 싣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번 시험을 통해 성능검증위성이 누리호에서 분리된 후 궤도에서 안정적으로 자세를 제어할 수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성능검증위성에 실리는 큐브위성은 우주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조선대, 서울대, 연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개발했다. 큐브위성들은 성능검증위성이 목표 궤도에 안착한 뒤 사출된다. 2년간 가동되는 성능검증위성에는 국내에서 개발된 우주 핵심 기술 부품(발열전지, 제어모멘트자이로, S-Band 안테나)도 같이 실린다. 이 부품들은 우주 환경에서 기존 설계에 따라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탑재됐다. 성능검증위성은 AP위성이 개발했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누리호 2차 발사는 독자개발한 발사체에 실제 가동되는 위성을 처음으로 탑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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