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089590)이 중·단거리 노선 회복과 화물 사업 강화로 ‘포스트 코로나’ 대비에 나선다.
제주항공은 오는 6월 화물전용기를 도입하고 내년부터 신기종 B737-8을 도입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해 중·단거리 노선에서 우위를 점하겠다고 4일 밝혔다. 먼저 중·단거리 노선 회복에 초점을 맞춰 저비용항공사(LCC) 본연의 사업모델을 더욱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고효율을 통한 저비용 사업구조를 공고히 해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고 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항공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를 선점하겠다”며 “신기종 도입을 통한 해외시장 확대, 화물사업 강화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현재 운용중인 B737-800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보잉의 차세대 기종인 B737-8로 전환할 예정이다. 운항거리가 1000㎞ 이상 늘어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등 노선 운항이 가능하다. 신규 노선 개발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기존 동급 항공기 대비 15% 이상 연료를 절감할 수 있고, 좌석당 운항비용도 12% 줄일 수 있어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화물사업을 통해 수익구조 다변화도 추진한다. 제주항공은 오는 6월 B737 화물 전용기를 도입하며 본격적인 항공 화물운송 사업에 나선다. 국내 LCC의 화물 전용기 도입은 제주항공이 처음이다. 도입 예정인 화물 전용기는 B737-800BCF로 제주항공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항공기와 같은 기종이다. 여객기로 쓰이던 항공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다.
특히 제주항공은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중·단거리 시장의 항공 화물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보잉이 2020년 말 발행한 ‘세계 항공화물 전망 2020~2039’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 화물시장은 연 평균 4%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 국내 시장과 동아시아 내 및 오세아니아 시장이 각각 연간 5.8%와 4.9% 커져 세계 항공 화물시장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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