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이노베이션’은 신사업 경쟁력을 비약적으로 높이고, 다양한 신약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는 대웅제약(069620)의 핵심 전략입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대웅(003090)제약의 전승호 대표는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자체 신약 개발 투자는 물론 바이오벤처와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것도 대웅제약의 미래 전략이라는 것이다. 전 대표는 "현재도 직접 논문을 찾거나 세미나를 열어 일주일에 2~3번은 세미나 학계, 스타트업, 바이오벤처를 만나는 게 대표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라며 "공동 신약 개발 연구는 물론 컴퍼니 빌더(Company Builder), 창업 엑셀러레이팅 역할을 해 제약 산업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대웅제약은 현재 15개 이상의 스타트업·바이오벤처와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중이다. 분야도 엑소스템텍·핀테라퓨틱스 등 세포유전자 치료제부터 넥스아이·KB바이오메드 등의 합성신약·약물전달시스템(DDS) 플랫폼, 디지털헬스 케어, 인공지능(AI) 신약개발 등 다양하다. 2년 전에는 보스턴에 투자법인을 설립해 현지 거점으로 활용 중이다. 신약 연구 단계에 접어든 파이프라인만 15개 이상이다. 전 대표는 "매년 매출 대비 연구개발(R&D) 비용은 11%~15%를 유지하면서 회사 가치가 커질수록 투자의 규모를 함께 키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국산 신약 34호로 승인된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펙수클루’와 제2형 당뇨병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 대표는 “펙수클루는 HK이노엔의 ‘케이캡’과 경쟁이 아닌 협력 관계로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며 “올 여름 국내 판매가 시작되면 역대 국산 신약 중 가장 빠르게 1년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당뇨병 신약은 기존 제품과 차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 대표는 “이나보글리플로진은 중국 3상에 돌입했고 미국도 임상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경쟁 제품보다 30~100배 적은 양으로도 치료 효과가 기대되며, 비만·심장·신장 등 타깃으로 적응증을 추가해 계열 내 최고 신약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대웅제약은 2025년 연간 총 500만 바이알 생산을 위해 나보타 제2공장을 건설 중이다. 전 대표는 내수 매출로 국내 판매 1위를 달성을 자신했다. 그는 “식약처 품목 취소 등 경쟁사의 어려움과 비교해 나보타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일환으로 원칙적인 유통을 해왔다”며 “연내 중국·호주에서 허가받고, 보툴리눔 톡신 치료 시장 진출도 순조롭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약과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해 R&D 글로벌 30위 내에 진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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