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금리가 오르며 사학연금공단과 공무원연금공단도 4월부터 인상 대열에 본격 합류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사학·공무원연금은 이달부터 일반 대출금리를 연 3.46%에서 연 3.91%로, 신혼부부 등을 위한 사회정책적 대출금리를 연 2.46%에서 연 2.91%로 0.45%포인트 일괄 인상한다. 일반 대출금리 기준으로 2014년 4분기 이후 최고다.
연금공단의 대출금리는 한국은행에서 고시하는 가계대출(신규 취급액 기준) 금리와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을 참고해 분기마다 책정한다. 완만한 상승·하락 곡선을 그리는 시중은행과 달리 계단식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이유다. 신분이 확실한 사립학교 교직원과 공무원의 연금을 재원으로 하는 대출인 만큼 돈을 떼일 위험이 적어 낮은 금리로 운용 가능하다. 예금은행 금리를 석 달가량 후행하므로 금리 인상 압력도 더 늦게 받는다.
이번 금리 상승기에는 연금공단의 대출금리도 비켜나지 못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은의 기준금리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올라가자 이를 뒤따라 오르고 있다. 사학·공무원연금의 대출금리는 올 1분기에도 0.47%포인트나 오른 바 있어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1%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연금 대출의 금리가 오름세에 있지만 2~3%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시중은행에서 자취를 감추며 공단을 찾는 대출 수요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무려 1%포인트 금리 우대가 되는 사회정책적 대출 요건도 폭넓은 편이다. 실제 공무원연금은 1월 대출 신청이 몰려들며 2000억 원의 1분기 한도를 조기 소진한 바 있다.
한편 이날 2분기 판매를 재개한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적격대출에도 실수요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적격대출은 시가 9억 원 이하 주택을 구입하는 무주택자 혹은 주택 처분을 앞둔 1주택자를 대상으로 최대 5억 원까지 빌려주는 정책 금융 상품이다. 대출자는 10~40년의 약정 기간 동안 매달 고정된 금리로 원리금을 갚으면 된다. 적격대출의 평균 금리는 연 3.95% 수준이다. 시중은행 고정형 주담대의 최고 금리는 최근 연 6%를 넘어서는 가운데 2%포인트나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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