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르면 이달 중순 ‘일상회복’을 예고한 가운데 자영업 등 소상공인 경기 전망 지수가 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중견기업들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4월 전망 경기지수(BSI)는 전월 대비 6.9포인트(p) 오른 90.2를 기록했다. 소상공인 경기 전망이 지속해 개선되는 가운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조치 후 최고 수준이다. BSI가 90을 넘은 건 2020년 12월 전망치(95.9) 이후 16개월만이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100 미만이면 악화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소진공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잇따라 완화된 데다 봄철 등 계절적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업종별로 보면 스포츠와 오락 관련 업종의 4월 전망 BSI가 88.4로 전월 대비 12.6p 상승한 것을 비롯해 교육 서비스업 12.5p, 전문과학 기술사업 11.7p 등으로 상승 폭이 컸다. 전통시장의 4월 전망 BSI도 88.1로 전월보다 8.4p 올랐다. 2월(58.0) 이후 두 달 연속 오름세다.
중견기업도 경기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이날 중견련이 발표한 중견기업의 2분기 경기전망지수는 97.5로 나타났다 지난 분기보다 4.2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2분기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전 분기 대비 4.9p 높아진 99.2로 역대 최고치다. 다만 자동차(97.5)와 화학물질(97.4), 식음료(94.7) 등 대부분 업종이 전 분기와 비교해 개선했지만 여전히 부정적 전망(경기전망지수 100 이하)이 강했다.
하지만 전자부품(105.6)과 1차금속(105.0)은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반도체에 대한 기대치가 커 전자부품 업종은 일곱 분기 연속 긍정적 전망을 이어갔다. 1차금속 업종도 철강 수요 회복 기대감이 반영돼 강판 가공기업 등을 중심으로 7.0p 상승해 긍정 전망을 기록했다.
박일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수출 증가세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내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며 “다만 제조업 부문의 경우 경영애로 1순위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목되는 등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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