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크루즈 여행 예약이 급증하면서 미국 증시에 상장해 있는 관련 회사들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해외 국가들이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최후의 리오프닝 수혜주로 꼽히는 크루즈주까지 들썩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을 대표하는 크루즈 업체 중 하나인 카니발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7거래일간 4.05% 상승했다. 앞서 카니발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일주일간 1972년 회사 창립 이래 가장 많은 예약을 받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코로나 확산 이후 잠정적으로 운영 중단됐던 23척의 선박 중 22척이 다시 항해를 시작했다는 소식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이 기간 노르웨이지언크루즈라인(7.43%), 로열캐리비언크루즈(5.87%) 등도 5%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각각 1.11%, 0.90% 떨어진 것과 비교된다.
크루즈주 상승에는 코로나 규제 완화에 따른 리오프닝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크루즈 여행에 대한 위험주의보를 해제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앞서 CDC는 지난해 12월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크루즈 여행 경고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올린 바 있다. 크루즈 여행 경고 해제 소식에 국제크루즈선사협회는 “CDC의 크루즈 여행에 대한 경고 조치 삭제를 환영한다”며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육상 운임과 동등한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카니발 외에 로열캐리비언크루즈도 점차 운항 배편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로열캐리비언크루즈는 지난해 말까지 61척의 선박 중 50척을 운항에 복귀시켰다. 시장에서는 2023년 로열캐리비언크루즈의 매출액이 126억 달러를 기록하며 코로나 이전 110억 달러였던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리오프닝과 관련해 크루즈 주가들이 급등했다가 하락하기를 수차례 반복한 바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생각보다 길어지며 국제 유가가 불안정한 것 역시 리스크다. 크루즈사들의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5일(현지 시간) 기준 두바이유는 103.2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3개월 전보다 20%가량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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