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가 54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우리 경제가 코로나 정국에서도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데 따른 결과라는 평가도 있지만 한동안 집행이 보류됐던 투자가 몰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신고 기준으로 올해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증가한 54억 5000달러(잠정 실적 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도착 기준으로는 2.6% 상승한 43억 3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신고 금액이며 도착 금액으로는 2위 기록이다. 건수로는 신고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28.9% 오른 830건, 도착 기준 663건(16.1% 증가)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전년 동기 대비 267% 늘어 크게 증가했지만 서비스업은 감소했다. 특히 △식품(594.1%) △기계장비·의료정밀(487.0%) △운송용 기계(98.1%) △전기·전자(70.5%) △반도체(370.7%) 등이 증가했다. 자금별로는 신규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42.2% 늘었고 증액 투자도 7.5%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감소했지만 수도권 이외 지역은 149.5% 증가했다. 정부 측은 “우크라이나 사태, 국제 유가·원자재가 상승 등 불확실한 전 세계적 투자 환경 속에서도 투자 금액과 투자 건수 모두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면서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신규 투자 증가 등 투자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간 바이러스 사태로 투자가 많이 미뤄진 측면이 있었다”며 “이번 1분기 투자 실적은 연기됐던 투자가 집행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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