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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 스마트폰에서 시작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야”

[라이프점프×한국소상공인교육진흥원] 곽의택 한국소상공인교육진흥원 이사장_1편

소상공인 평균 연령 50대 이상, 디지털 전환이 쉽지 않은 이유

유튜브 통안 온라인마케팅 이후 고객 증가한 사례있어

이미지=최정문




대전환시대를 맞이하면서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은 이제 필수가 됐다. 그렇다면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이란 정확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상공인이 디지털 및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공급자와 고객과의 거래 활동 등 기업 내부 활동 측면에서 편의성, 효율성, 생산성 등을 높이는 진보적 활동을 ‘소상공인 디지털 및 스마트화’라고 정의한다.

현재 다양한 계층의 기업과 유통채널에서 디지털 및 스마트화의 바람이 크게 불고 있지만, 유독 전통시장만큼은 예외가 아닌가 생각해 왔다. 전통시장도 엄연한 내수 유통시장의 한 축이며 종사자 수나 실물 거래량 등 여러 측면에서 우리 경제의 성장을 지탱해 주고 있는 경제 주체인데도 말이다.

그럼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더딘 근본적 이유는 무엇일까. 그 원인은 무엇보다 주류세대의 고령화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전통시장 소상공인들의 연령대는 50대 후반에서 60대 중반이 대부분인 실정이다.

이들 대부분이 컴퓨터와 인터넷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또한, 디지털기술 수용 능력이 낮아 기본적인 메시지 송수신과 유튜브 영상, 인터넷 뉴스 시청 등에만 제한적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하고 있다.

사실 이 부분은 필자가 평소 많이 안타까워하는 점이기도 하다. 사실 대중화된 정보통신기술(ICT)기술을 활용해 더욱더 편리하고 능률적인 경영환경을 만들자는 차원에서 본다면 ‘소상공인 스마트화 및 디지털 전환’이라는 테마는 굳이 고가의 기계장비가 필요한 일부 계층의 이야기로 한정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는 누구나 지니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통해 우리가 추가 비용 없이 누릴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대표적인 예 유튜브)이 모두 스마트 및 디지털 경영의 유용한 도구가 돼주는 시대다.



◇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스마트폰에서부터 출발해야

서울 종로광장시장에서 27년 차 한복점(동경실크)을 운영하는 이영희 대표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는 직접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인 광장스튜디오의 콘텐츠 제작을 위해 지난해 4월 초 이 대표를 찾았다. 당시 그는 상점 소개 동영상을 촬영하면서도 홍보 효과에 대해서는 그저 시큰둥한 반응만을 보여 줬다. 촬영하고 나서는 쑥스러워서인지 주변에 알리지도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조회 수가 늘어나면서 낯선 소비자들이 아주 친근한 모습으로 이 대표의 가게를 찾아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들은 유튜브에서 그의 상점 홍보 영상을 보고 직접 찾아온 고객들이었다. 고객들은 실제로 매장 방문 후 다양한 상품을 직접 확인했고 이 대표의 성실한 응대에 큰 호응을 보여줬다. 그동안 오프라인 매장에서 단골 위주 고객만을 대상으로 영업해 오던 이 대표가 온라인마케팅의 위력을 체감한 순간이다. 다음은 이 대표가 직접 온라인 마케팅을 경험한 소감을 말한 것이다.

“한번은 고객 한 분이 유튜브를 보고 찾아 줬습니다. 우리 상점에서 상담을 받은 후 매우 만족해하면서 즉석에서 한복을 맞추고 관련 상품도 구매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 가게에 들르기 전 다른 한복점에 지급한 계약금까지 포기하면서 말입니다. 유튜브에 우리 상점을 소개하고부터는 매장을 찾아오는 고객에게 상품과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내공이 생긴 것 같아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앞으로는 쇼호스트처럼 설득하는 말하기 기술을 익히고 싶습니다. 우리 같은 상인들에게는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창하고 어려운 기술보다는 스마트폰을 통해 유튜브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이나 컨설팅이 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영희 동경실크 대표(좌)와 인터뷰 중인 곽의택(필자)/사진=곽의택


이영희 대표는 정부에서 앞으로 우리처럼 50~60대 상인들이 유튜브나 라이브커머스 등을 할 수 있는 공유스튜디오(상인회 사무실)와 스마트상점 대학(과거 상인대학 과정)과정을 개설해 주면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이 가능해질 것으로 확신했다. 1년 동안 절실한 마음으로 시작한 광장스튜디오 채널이 전통시장 디지털 전환 테스트베드(Test Bed)가 되고 있어서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제 전통시장 소상공인들에게 디지털 전환은 남의 이야기가 아님을 말해 주고 싶다. “나이가 많으니까”. “생업이 너무 바쁘니까” 등의 이유로 디지털 및 스마트 기술의 수용을 거부해도 괜찮다는 잘못된 인식부터 버린다면 이미 상당한 수준의 스마트화 진전을 이룬 것임을 알려주고 싶다. 상점에 꼭 고가의 기기 장비가 없어도 전혀 무관하다고 말이다. 가장 중요한 건 상점의 스마트화 의지이며, 내 손안의 스마트폰부터 시작해서 차츰 진전해 나가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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