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1분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생활 가전,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이 LG전자의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 21조 1091억 원, 영업이익 1조 8801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5%, 영업이익은 6.4% 각각 증가했다.
이 기록은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증권가가 예측했던 매출 20조 원, 영업이익 1조 3000억 원을 훨씬 웃도는 깜짝 실적이기도 하다.
LG전자가 기록적인 실적을 거둔 배경은 회사의 프리미엄 제품이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판매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증권 업계에서는 생활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인 7조 7000억 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대비 16%가량 증가한 수치다.
H&A 사업부의 효자 제품은 LG오브제컬렉션이다. 특히 독특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은 퓨리케어 에어로타워, 식물 가전 틔운 등 신개념 가전이 H&A 사업본부의 성장 동력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레드 TV가 주력 사업인 HE사업본부도 고공 성장을 한 것으로 보인다. HE사업본부의 예상 매출액은 4조 400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TV 매출 중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지속 늘어나면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의 매출도 괄목할 만하다. 1분기 정보기술(IT) 제품 신규·교체 수요가 늘면서 사업부 매출액이 처음으로 2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공을 들이는 자동차 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글로벌공급망(GVC) 문제가 이어지며 매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글로벌 패권 경쟁, 인플레이션, 공급망 마비 심화 등으로 LG전자를 둘러싼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H&A사업본부는 글로벌 생활 가전 시장은 성장 둔화가 예상되지만 프리미엄 가전을 앞세워 연간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HE사업본부는 올해 올레드 TV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VS사업본부의 경우 자동차 공급망 회복이 여전히 안갯속이지만 차별화한 부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VS사업본부의 매출액이 역대 최대치인 8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