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가 급등하자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두고 대출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는 것이 통념이지만 최근 고정금리 대출 상품의 금리가 변동금리보다 1%포인트 가까이 높아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550~5.236% 수준이다. 이에 비해 고정금리 주담대는 연 4.010~6.070%로 상단과 하단이 변동금리보다 각각 0.834%포인트, 0.460%포인트나 높다.
변동금리 대출 상품의 금리 기준은 한 달 주기로 반영되는 코픽스 금리이지만 고정금리 상품은 매일 변하는 금융채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다. 금리 상승기 대출을 받을 시점 기준에서는 고정금리가 변동금리에 비해 월등히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고정금리는 한 번 금리가 결정되면 이후에는 금리 상승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하지만 변동금리는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라 오를 여지가 커진다. 금리 상승이 계속된다면 미래의 어느 시점에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금리가 역전될 수밖에 없다.
현재 고정·변동 금리 차이가 큰 만큼 역전되는 시점까지 얼마나 걸릴지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1년 안팎의 단기 대출은 변동금리 상품으로 선택하되 상환 기간이 길 경우에는 고정금리가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이 지속되면 결국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 수준이 더 높아진다”며 “단기 대출의 경우 변동금리를 선택하더라도 변동 주기를 길게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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