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전쟁 등의 악재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자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상장 리츠(REITs)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는 해외 오피스나 물류센터 등 핵심 부동산에 투자하는 프리미엄 리츠의 상장도 잇따라 예정돼 있어 투자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19개 리츠의 7일 기준 평균 주가는 연초 대비 3.2% 상승했다. 코스피가 연초 대비 8.9%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협회 측은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안정적인 투자처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리츠가 반사이익을 누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리츠는 개인투자자들이 자본금을 출자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부동산에 투자해 운영 수익 및 매각 차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분하는 상품이다.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약속된 배당금을 받을 수 있어 증시 불황기 때마다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해주는 투자처로 주목받는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인플레이션 헤지’ 상품으로도 꼽힌다.
기초 자산이 오피스·리테일을 넘어 해외 우량 자산이나 임대주택·주유소·물류센터·데이터센터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상황도 리츠 투자에 대한 매력을 높인다. 실제 올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리츠들은 해외 알짜 부동산을 담은 프리미엄 리츠들이 많다. 마스턴투자운용은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의 아마존 물류센터 두 곳과 파리 오피스 한 곳을 기초 자산으로 한 ‘마스턴프리미어리츠’를 상반기 상장할 계획이며 KB자산운용은 6000억 원 규모의 벨기에 노스갤럭시타워를 담은 KB스타갤럭시리츠를 연내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물류센터를 담은 다올물류리츠, 스페인 ING오피스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인마크리츠 등도 하반기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신증권도 일본 도쿄의 오피스 빌딩과 유럽 내 아마존 물류센터 등 해외 자산을 7~8개 편입한 글로벌 리츠 출시를 하반기에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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