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가 국내에서 판매한 친환경차의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이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전기차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체 친환경차 시장이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10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두 회사가 올해 1분기 국내에서 판매한 친환경차는 총 6만 4417대로 전체 판매(27만 3762대)의 23.5%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친환경차 비중 14.1%(4만 4574대)에 비해 9.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전기차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팔리며 존재감을 키웠다.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1분기 판매한 전기차는 2만 2768대로 지난해의 8925대를 크게 웃돈다.
전기차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늘린 현대차는 판매가 2.5배 뛰었다. 올 들어 3월까지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5’가 7000대 넘게 팔려 총 1만 3508대를 기록했다.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소폭 줄었다. 1분기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투싼(-60.4%), 그랜저(-41.5%), 쏘나타(-10.2%) 등 대부분의 판매가 줄어 전기차보다 적은 1만 2949대에 그쳤다.
기아는 올해 1분기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차를 모두 합쳐 총 3만 6546대를 팔았다. 지난해보다 75.6% 급증한 수치다. 내수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아 친환경차의 흥행 배경엔 하이브리드 차량이 자리하고 있다. 이 기간 기아의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 대비 57.8%늘었다. 올해 1월 출시된 니로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니로 하이브리드가 지난해 1분기보다 2.3배 많은 5644대 판매됐다. K8 하이브리드도 이전 모델인 K7 하이브리드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4441대가 판매되며 힘을 보탰다.
소형 트럭 부문에서도 전기차의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 올해 1~3월 현대차 포터의 전기 모델인 ‘포터 EV’는 4007대, 기아 ‘봉고 EV’는 4188대 등으로 8195대가 판매됐다. 새로 팔린 1톤 트럭 4대 중 1대는 전기차인 셈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