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3거래일 연속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올 1분기 호실적에도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들의 이탈이 가속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오전 9시 44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15% 내린 6만7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한때 6만740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2월 1일(장중 최저가 6만7100원)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4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0.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76% 늘어난 77조원으로 3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사상 첫 매출 300조원 돌파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6만전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맥을 못추고 있다.
글로벌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상을 뛰어넘는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고, 중국 공장 봉쇄 등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미래 성장성에 대한 근본적인 불안이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래 성장동력인 반도체 위탁생산, 파운드리 수율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을 선언한 미국 인텔이 반도체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리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개인 투자자는 수급 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삼성전자 주식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최근 한 달 간 개인은 삼성전자를 총 4조900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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