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중국이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더해지는 상황에 처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중국 경제의 한 축인 소비 위축이 심화될 수 있기 떼문이다.
1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 CPI는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다. 전월 상승률(0.9%)과 시장 전망치(1.2%)를 모두 웃돌며 국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중국의 월별 CPI는 작년 11월(2.3%)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으나 4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다.
식품 가격이 0.3% 하락했지만 나머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식품 분야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돼지고기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41.4%나 하락했지만 신선 야채(17.2%), 달걀(7.0%), 과일(4.3%) 등의 가격 상승폭이 컸다. 코로나19로 상하이 등 각 지역의 봉쇄가 확산되면서 식자재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며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분야는 교통 및 통신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 완제품 가격이 인상하면서 운송용 연료 가격이 지난해 3월에 비해 24.1% 오른 영향이 컸다. 유가 상승은 공업 소비재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3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이는 전달(8.8%)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7.9%)는 상회한 수치다. 중국의 월간 PPI 상승률은 지난해 10월(13.5%) 이후 5개월 째 하락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원자재 가격 통제에 따라 상승이 억제되고 있지만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PPI는 중국 내 생산자 물가 및 소비자 물가뿐만 아니라 글로벌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PPI 상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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