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009150)가 영상 150도의 열악한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자동차 파워트레인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개발했다. 삼성전기는 이를 통해 글로벌 전장(전자장치)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11일 발열 효과로 내부 동작 온도가 영상 150도까지 올라간 상황에서도 용량 감소 없이 작동할 수 있는 전장용 MLCC 13종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이를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자동차 등 전자제품에 필수로 사용된다.
삼성전기가 선보인 제품은 가로 3.2㎜, 세로 2.5㎜ 크기에 22uF(마이크로패럿)의 고용량 제품을 포함한 여러 크기·용량으로 구성됐다.
내연기관의 엔진, 전기차의 모터 등 자동차의 핵심 구동장치인 파워트레인은 자동차에 동력을 전달하기 위해 많은 전력을 소모해 내부 동작 온도가 150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 정보기술(IT) 기기에는 85도, 전장에는 125도 보증 제품을 적용하지만 파워트레인에는 150도 보증 제품을 적용한다. 원재료 개발과 공법 기술 등 기술 난도가 높아 세계적으로도 진입 장벽이 높은 부품으로 꼽힌다.
삼성전기 측은 전장 MLCC 시장이 내연기관 자동차·전기차의 효율적인 연료 소비와 모터 제어를 위한 각종 센서와 전자제어장치(ECU) 탑재 수 증가로 연간 9%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두영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 부사장은 “IT보다 극한 환경에서 사용하는 자동차용 제품은 개발하기 어렵고 그중에서도 파워트레인용이 가장 어렵다”며 “독자적인 유전체 개발 등 재료와 제조 공법을 차별화해 전장용 MLCC에서도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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