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수도 키이우를 지켜낸 저력은 열악한 군사력을 뛰어넘는 독창성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키이우 서북부 마을 모스천에서 군사작전을 지휘한 올렉산드르 코노코 우크라이나 대대장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1.5파운드(약 2400원)짜리 체육관 매트를 비밀 병기로 이용해 러시아군 탱크에 야간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러시아의 체열 감지 열화상 드론을 피해 야간 기습을 해야 했던 우크라이나군이 머리 위로 체육관 매트를 올려 들고 진입하는 방식으로 열화상 감지 기능을 무력화했다는 것이다. 부대원들은 매트가 드론의 감지 센서를 차단하는 사이 탱크에 접근해 대전차 무기로 기습 공격한 후 도주하는 전술을 썼다.
스마트폰도 우크라이나군의 전력에 큰 도움을 줬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텔레그램에 러시아군의 동향을 신고하는 전용 챗봇을 열고 시민들에게 신고를 독려해 러시아군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전 국민이 일종의 상황병 역할을 하게 되자 러시아군은 집집마다 핸드폰과 노트북을 찾아 박살 내는 등 통신 차단에 혈안이 됐지만 이는 오히려 자국 군부대 간 정보 공유를 어렵게 만들어 러시아군의 발목을 잡았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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