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년물 금리가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앞두고 3.0%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5월 금리 인상 및 양적긴축 개시 우려에 국내 기준금리 인상가능성까지 겹치면서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원자재 인플레이션 우려, 국내 추가경정예산(추경) 추진에 따른 국채 수급 부담 등도 금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서울 채권시장에서 오전 11시 30분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9.8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085%에 거래되고 있다. 6일에 이어 장 중 다시 3.0%를 돌파한 것이다. 5년물(3.207%), 10년물(3.270%) 금리도 각각 9.1bp, 10.1bp 올랐다.
국내 국고채 금리는 연초부터 미국 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물가의 눈높이를 높인 점도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소상공인 및 소기업 손실 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이슈도 채권시장의 악재로 작용했다. 추경 편성을 위한 적자국채의 발행은 채권 가격의 하락(금리 상승) 요인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8일 기준 국고 3년의 고점은 3% 수준으로 판단했지만 연준의 긴축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며 "12일 미국의 소비자물가, 13일 캐나다 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14일 호주 실업률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발표를 단기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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